1. 출산휴가 직전 주말, 예상치 못한 양막파수
갑작스럽게 터진 양수

출산휴가 전야제를 느끼던 35주 1일 토요일 밤, 갑자기 속옷이 젖을 정도로 액체가 흘러나왔습니다. 평소 분비물이 많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이번에는 양이 많고 묽어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샤워 후 화장실에서 다시 소변이 아닌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이건 양수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급하게 남편과 출산가방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2. 분만병원에서의 예상치 못한 말
“여기서는 출산할 수 없어요”

분만병원에 도착해 양수를 확인하고 내진을 하자 자궁이 1cm 열려있었습니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고민하던 찰나, 담당 의사가 들어와 아기가 저체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의사가 한 말, “저체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서는 출산할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위험하다’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밤새 불안감 속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3. 대학병원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모든 대학병원에 연락해도 자리가 없다

근처 대학병원과 서울·경기권 대학병원까지 연락했지만, 새벽이라 아무도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침에 다시 연락해보자는 통보만 받았고,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분만대기실에서 새로운 당직 의사선생님께서 연락을 이어가며, “만약 대학병원으로 못 가게 되더라도 여기서 분만 가능합니다. 대부분 34주 넘으면 아기들은 괜찮아요.”라는 말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4. 16시간의 기다림 그리고 출산
대학병원 도착 후 진통과 선택

16시간의 기다림 끝에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도착 후 환복, 태동검사, 내진 등 진료가 이어졌고, 생리통 같은 진통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아기 폐 성숙을 위해 자연분만을 선택했고, 진통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교수님과 간호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힘주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진통이 극심했지만, 8cm가 열린 순간부터 끝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고, 마침내 마지막 힘을 주며 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5. 아기와의 첫 만남
2.24kg 저체중 아기와의 건강한 시작

우리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울며 자가호흡이 가능했고, NICU에 가지 않아도 되는 건강함을 보였습니다.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손가락, 발가락을 확인한 후 아기를 천에 싸서 내 옆에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느낀 감정은 ‘너무 예쁘다’와 ‘혹시 내 코 닮았나?’였습니다. 120여일이 지난 지금, 저체중이 무색할 만큼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모유를 먹고 평균 체중을 따라가고 있습니다.